띠 궁합은 여덟 글자 중 한 글자만 본 것입니다. 방향은 맞지만 정밀하지 않습니다. 명리에서 궁합에 가장 크게 작용하는 자리는 태어난 날의 지지, 곧 일지입니다. 일지가 배우자가 앉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띠는 태어난 해의 지지 하나입니다. 열두 띠 사이의 육합·삼합·충·원진 관계를 보는 것이 띠 궁합입니다. 지지 관계 자체는 명리의 정식 이론이라 틀린 방법은 아닙니다.
문제는 표본입니다. 같은 띠라도 사주 여덟 글자는 사람마다 전혀 다릅니다. 한 글자가 같다는 이유로 수백만 명을 같은 궁합으로 묶는 셈입니다.
일지가 첫 번째입니다. 두 사람의 일지가 육합·삼합이면 편하고, 충·원진이면 부딪히기 쉽습니다. 일지는 배우자궁이라 관계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작용합니다.
일간이 두 번째입니다. 두 사람의 일간이 서로를 생(生)하는지 극(剋)하는지, 천간합을 이루는지를 봅니다.
용신이 세 번째입니다. 상대가 내게 부족한 오행을 채워 주는 사람인지를 봅니다. 실제로 오래 가는 관계는 이 조건이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띠만으로는 절대 볼 수 없는 자리입니다.
간편하기 때문입니다. 생년만 알면 되고, 상대의 생일을 몰라도 봅니다. 입구로는 쓸 만합니다. 다만 결론으로 쓰기에는 근거가 얇습니다.
점봄은 띠 궁합을 별도로 정리해 두었지만, 두 사람의 생년월일을 넣으면 일간·일지·용신까지 대조해 계산합니다. 어느 자리에서 무엇이 맞고 어긋나는지 근거를 함께 보여 드립니다.
아닙니다. 원진은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어긋남이 끼는 관계라는 뜻이지 파국을 뜻하지 않습니다. 논리로 풀기보다 거리 조절로 다루면 되는 관계입니다. 여덟 글자 중 한 관계만으로 결론을 내는 것은 무리입니다.
충은 흉이 아니라 움직임입니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에는 오히려 힘이 됩니다. 안정을 원하는 관계에서는 피로할 수 있다는 정도로 읽는 것이 맞습니다.